안녕하세요.
3월에 Hattrick Anniversary League(이하 한글로 애니버서리 리그라고 쓰겠습니다) 관련해서 여러 포스팅을 남겼는데,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네요.
애니버서리 리그 참가를 원하셨던 분들 모두 팀을 잘 얻고, 원하시는 대로 잘 굴리고 계신가요?
애니버서리 리그는 해트트릭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딱 8시즌(약 2024년 9월)만 진행한 후 사라지는 한정판 리그라고 하지요.
처음에는 4만 이상의 유저들이 신청했다가, 실제로는 당첨되고도 팀을 만들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미달이 발생하나 싶었는데
봇팀을 하나도 두지 않겠다는 운영진의 강한 의지로, 막판에는 신청서를 안 넣었던 유저들에게도 선착순으로 개방함으로써
4,096개의 7부 리그에 32,768개의 팀이 빠짐없이 생성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1차에서 당첨되어, 3월 22일에 팀을 창단했습니다.
공정한 스타트를 위해, 위 스샷처럼 모든 팀이 창단될 때까지 선수 영입을 막아놓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3월 29일에 창단한 팀은 22일에 창단한 팀보다 친선경기를 2회 덜 치렀으니, 모든 참가팀을 완벽하게 동일선상에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다른 글에서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써드팀+국대까지는 어찌어찌 굴렸었는데, 4번째 팀이 들어오니까 너무 정신없네요 ㅋㅋㅋㅋㅋ
처음으로 팀을 한국 리그가 아닌 다른 곳에 만들어봤더니, 경기 시작 시각뿐 아니라 훈련, 재정 업데이트 및 유소년 팀 스카우트한테 전화 거는 시간까지 리그마다 다른 줄은 몰랐어요.
그 전에도 팀은 3개지만, 그래도 업데이트 시간이 같으니까 정해진 타이밍에 들어가서 체크만 딱 해주면 되는 게 있었는데
얘만 혼자 스케쥴이 따로 노니까 뭔가 리듬이 깨지는 느낌? 저는 이게 생각보다 거슬리더군요..;
제가 저번 포스팅에서, 3만 2천 신생팀이 갑자기 추가되니까 17세 선수 시세가 오를 것이라 얘기했었죠?
제가 하는 모든 예상이 잘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적중했습니다.
가진 것은 무난함 하나에 특수 능력 정도가 전부인, 평소에는 100만 원이나 겨우 받았을 이 선수가 5100만 원에 팔리더군요 ㅋㅋㅋㅋ
심지어 이 친구는 갓 승격한 작년 12월에는 100만원에도 안 팔렸는데, 혹시나 싶어서 다시 올렸더니 2400만 원에 뙇!
(아니 17세 102일인데 TSI가 320 밖에 안 되는 애도 팔린다고?? 싶었죠)
덕분에 소소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껏해야 17세 선수들이나 열심히 팔아야지 정도 생각했을 뿐, 머리가 더 돌아가는 분들은
이적료 1억 원 미만인 노장들을 미리 사뒀다가 내놔서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역시 저는 부자 되기는 글렀어요..
(이것은 피 튀기는 17세 영입 전쟁의 흔적)
분위기에 휩쓸려서 저도 애매한 17세를 2100만 원 주고 사버렸는데,
승격 경쟁 때문에 어차피 우수 코치로 바꾸지도 못할 거, 거품 빠질 때까지 참을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얘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사온 노장입니다.
컵대회가 당장 4월 6일인데, 거품이 일주일 안에 빠질 것 같지는 않고, 빨리 사서 충성도나 올려놓자 싶어서 골라왔습니다.
선수 해고는 하지 않았고, 직원은 보조코치 2명과 의사 1명(모두 만렙에 16주), 유스클럽을 만들고 스카우트를 한 명만 뒀습니다.
유스는 매주 1천만 원 정도면 부담 덜하고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만든 건데, 생각보다 부담이 있습니다 ㅠㅠ
보조코치도 만렙 하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세컨팀 써드팀 만들 때는 유스팀에 우수 코치까지 부담 없이 막 돈을 썼는데, 같은 조건에서 승격을 노리려니 이 정도 지출도 부담이네요.
참고로 저는 이번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방침을 세워놨는데요.
첫째는 '플레이메이킹 훈련, 수비력 훈련 안 하기'입니다.
아무래도 훈련 포지션에는 어린 선수를 사오게 되는데, 플메훈련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크기 전까지 점유율에서 밀리는 축구를 해야 하고,
(플메훈련을 안 하기 때문에 중미 노장을 부담 없이 사 올 수 있었어요)
수비훈련을 하게 되면 (아까워서라도) 352 전술을 쓸 수 없으니 역시 점유율을 챙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면 골키퍼, 윙, 득점력 훈련 정도가 있는데, 골키퍼는 훈련을 2명밖에 못 시키기 때문에 빨리 돈을 불려야 하는 신생팀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탈락,
윙과 득점력 중에서 고르려다가, 최초 지급된 선수 중 그나마 어린 18세 선수 2명이 각각 윙백과 공격수여서 윙 훈련으로 결정했습니다. 수비력 높은 선수한테 득점훈련 시키면 아깝잖아요.
고르고 나니 윙 훈련은 352 포메이션을 쓰기에도 좋은 훈련이라,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는, '우수 리더십 사지 않기'입니다.
예전에 다른 포스팅(클릭)에서 코치 리더십이 떨어지는 속도를 기록해본 적이 있는데,
우수 리더십 선수를 코치로 만들면 10시즌(1120일 = 약 3년 1개월) 정도 후에 형편없음 리더십까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단, 랜덤성 있음)
그래서 생각해보니, 이 리그는 8시즌짜리 한정판인데, 심지어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는 한 첫 시즌은 처음 받은 무난함 코치로 때울 테니
코치를 바꿔도 딱 7 시즌밖에 못 쓰는데, 우수 리더십이 별로 필요 없지 않나? 싶은 겁니다.
물론 우수 리더십 코치로 쓰면 그만큼 팀 사기를 높게 챙겨줄 수도 있겠지만, 초반에는 항상 돈이 모자라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노장 선수를, 여차하면 코치로 승격시킬 수 있게 '무난함 리더십' 조건을 걸어서 사온 겁니다.
아마 계속 고민이 될 것 같기는 해요. 돈이 쌓이면 주전 선수 사느라 바쁠 것 같은데,
그래도 후반부 높은 팀사기를 위해 우수 리더십을 살 것인지, 얘를 1시즌 후에 코치로 올려서 쭉 갈 것인지. 일단 두고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훈련 선수 1명, 주전 노장 1명을 사고, 관망하면서 거품 빠지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17세 선수 거품은 이젠 조금 빠진 것 같긴 해요. 노장 시세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리그 현재 순위입니다. 1위와 다득점에서 1점 밀린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순항하고는 있는데요.
오히려 3위에 있는 팀이 전력은 가장 좋아요. 나중에 리그에서 저 팀 만나면 '일반적인 경기' 써야 할 듯.
문제는 컵인데..
이 정도로 전력상 우위였는데 말도 안 되는 패배를 당하고 1라운드 광탈 ㅠㅠ 랜덤의 횡포에 희생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컵 떨어지니까 경기 수익도 줄고 선수 경험 올릴 기회도 줄고 손해가 막심하네요.
2011년에 처음 팀을 받았을 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였고, 세컨팀과 써드팀을 동시에 만들었을 때는 봇이 많은 한국 하위리그의 특성상 편하게 굴릴 수 있었는데
이 애니버서리 리그에서 승격을 목표로 팀을 운영하는 건 또 신선한 기분입니다.
경기에 이기려고 훈련 선수를 비훈련 포지션에 쓰고, 우수 코치 없이 팀을 돌리는 것은 평소의 저라면 절대 안 할 일이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신생팀이 살 만한 가격대의 선수는 모두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시세가 폭등해버려서, 단타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을 거의 쓸 수가 없어서 돈이 안 모입니다.
원래 하던 게임인데 1회차 난이도가 Normal이었다면 이번에는 Hard 난이도로 하는 기분.
재미와는 별개로, 애니버서리 리그 출범 뒤로 부쩍 늘어난 서버 문제는 빨리 해결됐으면.
요즘 자꾸 경기 시작하고 300~400분이 되도록 결과도 안 나오는 일들이 늘었는데, 모두 서버 문제입니다.
운영진의 변명으로는, 애니버서리 리그뿐만 아니라 타이밍 좋게 서버를 교체한 후로도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데.
해결되지 않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니, 서버 감당도 못할 거면 왜 만들었나 싶기도 해요.
지금까지 애니버서리 리그를 5주 정도 돌린 간단한 소회를 남겨봤습니다.
서버 상태가 우리를 힘들게 해도, 다들 화이팅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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