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룰 것은 너무 미세하고 '뭘 그렇게까지...'라고 할 만한 팁이긴 한데,
해트트릭도 블로그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겸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ㅜㅠ)
매주 친선 경기를 잡을 때, '보통'과 '컵 대회 규칙'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무슨 차이냐면, 결과와 상관 없이 90분 경기만 하고 끝나느냐, 무승부면 연장+승부차기까지 하고 끝나느냐 가 되죠.
연장으로 갈 경우, 30분을 더 뛰는 만큼 연장전 뛰다가 부상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냥 90분만 하고 끝나는 편이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컵 대회 규칙을 골라서,
아니면 진짜 컵대회나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다가
90분 만에 승부가 안 나서 연장전으로 가는 경우
연장전 30분을 자투리 훈련시간으로 활용하는 팁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한 주에 90분만 채우면, 120분을 뛴다고 훈련을 더 받는 게 아니니까
90분만 뛰게 하고 연장전에는 교체해줌으로써
다른 선수가 30분간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거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경기 지시사항을 설정할 때 선수 교체를 넣고
교체 타이밍을 90분으로 설정해서 연장전 시작할 때 교체하도록 하면 됩니다.
왼쪽은 설명한 대로 90분에 선수 교체를 해서 Karstensson 선수가 연장전부터 훈련 효과를 받도록 하는 설정이고요.
오른쪽처럼 교체가 아니라 '포지션 체인지'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플메훈련인 경우, 연장전부터는 센터백으로 뛰던 Maestrone 선수가 중미 자리로 옮겨져서 플메훈련을 받게 되죠.
하지만 연장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납니다.
(90분에 교체하도록 지시하면, 로스타임 후 연장 시작 전에 교체가 일어나므로 연장전에 안 가면 교체가 안 일어납니다)
수비훈련 중인 써드팀에 연장전 포지션 체인지를 2개 걸어놨었는데, 마침 연장전에 갔네요.
그러면 위와 같이 연장전이 시작되고 91분째(???)에 포지션 체인지된 것으로 처리되어..
Matteo Schillaci, Myeong-Jo Park 선수는 91분 + 로스타임 1분 = 92분간 수비훈련을 받은 것으로 처리되어 90분 훈련을 채웠고
Tae-Keun Ryu, Joo-Hoi Ho 선수는 91분부터 120분까지 연장전 29분간 수비훈련을 받은 것으로 처리되었습니다.
90분에 교체되도록 설정해도 91분에 교체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29분이라는 시간을 다른 선수 훈련에 잘 활용했네요.
말했듯이 연장전이 발생할 때만 29분 훈련이기 때문에 훈련용 선수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훈련 안 받는 주전 선수 등 '안 올라도 괜찮지만 오르면 좋은' 선수에게 설정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훈련 용도가 아니더라도, 승리가 중요한 컵/승강전이라면
체력이 떨어진 훈련 선수 대신 팔팔하고 세트피스도 높은 선수를 투입해서 연장과 승부차기 승리를 노릴 수 있죠.
경기 중 지시사항은 '전술 코치'가 없으면 최대 5개까지 설정 가능하고
저는 '훈련 포지션에 퇴장 발생 시 비는 자리에 벤치 선수 투입' 지시사항을 항상 설정해두기 때문에
퇴장 대비 지시사항 3개, 연장용 지시사항 2개 정도 써서 5개를 항상 채워놓고는 한답니다.
여기부터는 심화과정(?)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심화과정 1 :
90분이 아니라 89분에 교체하도록 지시하면, 연장전에 안 가더라도 89분에 무조건 투입되어 로스타임+1분 동안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써드팀 키퍼훈련할 때 세 번째 키퍼를 이렇게 올려서 판 적도 있어요.(근성..)
심화과정 2 :
지난 주(15주차)와 이번 주(16주차)는 비시즌 기간이었잖아요?
즉 일요일 경기에도 연장전이 발생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말이죠.
일요일 경기에서 연장전에 가게 되면 이런 짓(?)도 가능합니다.
① 연장훈련용 선수인 Karstensson 29분 훈련, 원래 훈련 선수(수요일 투입 예정)인 Jin-Taek Kim을 일요일 연장전에 미리 투입하여 29분 훈련
② 수요일에 Jin-Taek Kim을 61분만 뛰게 하고 일요일에 29분만 뛴 Karstensson으로 교체
③ 결과 : Jin-Taek Kim은 29+61=90분 훈련 완료, Karstensson 선수는 일요일 29분+수요일 32분 = 61분 훈련으로 2/3 이상 훈련 효과를 받음
연장전이 수요일 경기에서만 터지면 정말 자투리 훈련으로만 활용하게 되지만
이렇게 일요일에 연장전이 터지면, 이어지는 수요일 경기를 이용해서 티끌을 모아 특정 선수에게 성과를 모아줄 수도 있습니다.
운 좋게 수요일에도 연장이 터지면? 일요일 연장 29분 + 수요일 후반 30분 + 수요일 연장 30분으로 거의 90분 풀 훈련도 가능해지는 비장의 훈련술이지요.
심화과정 3 :
이렇게 연장전을 기회로 활용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친선경기 라인업을 짤 때 상대팀과 전력을 어느 정도 맞춰줘서, 연장에 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까지 하면 그야말로 완벽입니다.
(상대팀이 너무 약하거나 너무 세면 어렵겠지만)
우리 팀이 조금 더 세다면, 일부러 약간 약하게 짜서 레이팅을 맞춰주거나 541/550 압박 같은 포메이션을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득점훈련이라면, 높은 공격 레이팅은 어쩔 수 없지만 미들 레이팅을 맞춰주는 식으로?
이상입니다.
사실은 이번 주에 Karstensson 선수 61분 훈련이 아주 바람직하게 성공해서, 캡쳐를 활용해서 포스팅으로 승화시켜보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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