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은 제가 2월 18일부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는데요.;;
게임에 국가대표 제도도 있어? 그럼 뭐 월드컵 같은 것도 있나?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까 싶어서,
이번에는 해트트릭 내에 있는 국대 시스템 얘기를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ㅎㅎ
※ 2021년부터 국가대표 및 월드컵 시스템이 대폭 변경됩니다.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 글을 봐주시고요, 아무튼 2020년까지만 적용되는 기존 시스템에 대해 서술드린다는 점 유의 바랍니다.
1. 국가대표팀
네. 해트트릭에는 국가대표 시스템이 있습니다.
국가대표팀도 있고,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도 있습니다.
대표팀이 출전할 대회, 즉 월드컵과 U20 월드컵도 있습니다.
일단 감독 얘기부터 해볼까요.
감독은 유저들 중에서 투표로 선출되고, 임기는 2시즌입니다.
비시즌 기간인 16주차에 감독 선거가 있는데요, 한 번은 성인 대표팀, 한 번은 U20 대표팀 감독을 교대로 뽑습니다.
2/10~17일에 성인 대표팀 선거가 있었으니, 16주 뒤인 6/1~8일에는 U20 대표팀 선거가 있겠군요.
(몰표받은 거 자랑)
'세계' 메뉴 안에 보면 선거 페이지가 있는데요, 앱에서는 아직 투표를 못 합니다.(웹으로 자동으로 이동됨)
감독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국적과 상관 없이 자유롭게 출마하면, 그 국가의 모든 유저가 일주일간 투표를 합니다.
물론 출마자도 투표권자도 가입한지 16주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있어요.(투표 조작용 유령계정 방지를 위해..)
감독이 뽑히고 나면 그 나라 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 중에서 대표팀에서 뛸 선수를 뽑습니다. 귀화 같은 건 안 되고요.
그리고 유저 중에서 자신을 도와줄 코치와 스카우트를 선발하기도 합니다.
'좋은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선수 선발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어요. 투표를 잘 해야겠죠.
감독으로 뽑아줬더니 며칠 후에 게임 접어서 대표팀이 망해버릴 수도, 선수 선발하는 걸 까먹어서 월드컵에서 부전패를 당할 수도 있고요, 권력을 완전히 사유화해서 대표팀에 자기 팀 선수를 10명이나 뽑아버릴 수도 있어요. 물론 모두 실화입니다.
월드컵과 U20월드컵 역시 2시즌마다 개최되는데, 감독이 선출되고 나서 약 2주 후에 시작합니다. (이번 월드컵은 2월 29일에 개막했어요)
현실로 치면 지역예선에 속하는 128개국 조별예선 단계가 있고, 32개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현실 월드컵은 32강에서는 조별리그를 치르고 16강부터 토너먼트죠? 해트트릭은 16강과 8강도 조별리그고 4강부터 토너먼트라는 차이가 있네요.
떨어진 나라는 그 사이에 그냥 친선경기 잡아요 ㅎㅎ
2. 국가대표의 좋은 점
국가대표 제도의 장점이라고 하면,
일단 심심해 미칠 것 같은 유저들에게 볼거리를,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에서 강팀 유저들에게 국뽕을 제공하고요(...)
나도 내 선수 잘 키워서 대표팀에 보내야지! 라는 동기부여도 되겠네요.
그리고 감독도 유저고 선수도 유저들이 키운 선수니까, 뭔가 해트트릭을 소셜게임처럼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겠네요.
여기서 잠깐. 우리 팀 선수가 국가대표로 뽑히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그냥 명예 뿐이라고 하면 이렇게 열심히 육성 경쟁을 해대진 않을 거고요.
크게 3가지 정도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선수 경험이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경험을 다룬 글(클릭)에서 얘기하긴 했는데,
대표팀 친선경기를 뛰어서 오르는 경험은 리그 경기의 2배(코리아컵, 승강전과 동일)고요,
월드컵에서 뛰면 무려 리그 경기의 10배만큼 오릅니다.
내 선수 리그에서 아무리 열심히 굴려도 은퇴할 때까지 경험 10 넘기기도 어려운데,(불가능은 아닙니다)
대표팀 선수는 경험 20을 쉽게 넘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리고 금전적인 보상도 있습니다.
U20이면 몰라도, 성인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선수라면 주급도 비싼 편이겠죠?
친선이든 월드컵이든, 1분 교체투입이든 풀타임이든
이번 주에 대표팀에서 뛰었다면, 선수 주급의 일부(자국리그 선수면 40%, 해외파면 33%)를 지원해줍니다.
그리고 이 2가지 덕분에 파생된 3번째 이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현직 혹은 전직 대표선수는 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보다 이적료가 비쌉니다. 흔히 국대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 모종의 +α가 붙더군요.
반면 대표팀에 뽑혀서 생기는 단점이.. 혹시 있을까요?
현실에서는 대표팀에 불려다니느라 소속팀 중요한 경기에 빠지는 선수도 있던데요,
다행히 해트트릭은 대표팀 풀타임을 뛰어도 방전되는 일은 없습니다. 바로 다음날 리그 경기 뛰는 데 아무 지장 없어요.
다만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하면 소속팀에서도 못 뛰긴 합니다. 아예 영향을 안 주는 토너먼트/래더 경기와는 다른데요.
하지만 이 부상은 내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기간엔 주급 100%를 지원해줍니다. 최소한 피해액은 보전해주는 거죠.
따라서 단점은 장점에 비하면 작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더 좋은 선수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밀려날 수 있으니 항상 훈련에 신경써줘야 하고,
특히 월드컵 기간에는 컨디션과 체력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3. 국대 선수를 키우기 위한 조건
어떻게 키워야 내 선수를 국대로 보낼 수 있을까요?
사실 정답은 없죠. 일단 대표팀 26명 엔트리에 들 정도로 잘 키우면 된다는 게 정답이지만...
이러면 너무 성의 없으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요.
일단 훈련 효과를 최대로 내기 위한 인프라는 갖춰놔야겠죠. 경쟁이라는 게 아무래도 그렇잖아요?
보조코치는 무조건 만렙 둘, 부상당하면 큰일이니 의사도 만렙,
그리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폼 코치도 만렙이 필요합니다. (컨디션이 6 이하만 되어도 대표팀 경기에 뛰기 어렵습니다)
코치는 흔히 가성비가 좋은 우수 코치를 추천하지만, 국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고비용을 감수하고 뛰어남 코치를 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한국 국대라면 우수 코치로도 경쟁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아무튼 여기까지가 기본 세팅이고요.
여기까지 해놨으면 이젠 재능있는 선수를 데려와야겠죠.
지난 2월 22일에는 17세 한국 선수가 97억에 팔리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건 좀 심한 경우긴 합니다만.
대표팀급 재능(포텐이 2000 이상이라든지 좋은 특능이 붙었다든지, 혹은 둘다)이 있는 선수는 17세에도 이적료가 10억 이상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이 선수를 훈련 잘 시켜서 20대까지 키우면 더 비싸져서 수십억이 되겠지요.
즉 씨앗 단계에서부터 비싼 이런 선수들을 사올 수 있게 보유 현금도 많아야겠군요.
그리고 나라마다 경쟁률도 다르죠. 인구 수가 13억이든 100만이든 축구는 11명이서 뛰는 거잖아요?
어느 국가가 됐든 대표선수를 만들고 싶다면, 유저수가 많은 나라보다는 적은 나라가 나을 겁니다. 그리고 한국은 유저 수가 적은 국가에 속하는 편 ㅎㅎ (모두 한국 선수 키웁시다아아...)
그리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도 하나 있는데...
이렇게 잘 키워놓은 내 선수를 대표팀 감독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겠죠.... 한국만 해도 200팀이 넘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도 많으니까요.
즉 감독/스카우트들이 내 선수를 봐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Hattrickportal 사이트를 쓰는 겁니다. (감독에게 메일을 보내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귀찮으니까요)
Hattrickportal의 Tracker에 내 선수를 등록해놓으면(여기를 참고하세요), 거의 모든 감독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선수를 찾기 때문에 결국 내 선수를 찾아낼 겁니다.
4. 국대 선수 육성법
이것이야말로 정답이 없습니다. 감독마다 선호하는 선수가 다르니까요.
무조건 특수능력이 잘 붙은 선수만 선호할 수도 있고 vs 특능이 별로여도 별점이 더 높은 선수를 선호할 수도 있고,
윙어 높은 공격수를 좋아할 수도 있고 vs 플메 높은 공격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심지어 17세 때부터 선택받은 '황금세대'를 키워서 쭉 갈 수도 있고. 모두 감독의 취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선발 여부는 어느 정도 운에 달렸는데,
그래도 보편적으로 고인물들이 선호하는 스탯(클릭)으로 키워놓으면 확률은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멀티플레이어보다는 한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가 대표팀에는 유리합니다.
공통적인 육성법은, 위에서 말한 인프라를 구성해놓고 포텐이 높고 특능이 좋은 선수를 구해놓은 다음,
가장 낮은 체력비율(10%)로 스킬들을 쭉쭉 올려주는 겁니다.
체력비율이 낮을수록 스킬훈련 비율이 올라가서 훈련효과가 극대화되니까요. 대신 체력이 낮아져서 평소 리그에선 금방 퍼지겠지만요.
(심지어 19년 초까지는 체력비율을 5%로 둘 수도 있어서, 국대 키우려면 진짜 리그 성적을 포기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월드컵 기간이 다가올 때쯤엔 체력비율을 올려서, 대회 직전에 체력이 7~8 정도까지 올라오도록 맞춰줍니다.
(최소 4~6주 전쯤에 hattrickportal의 훈련계산기를 이용해서 적절한 체력비율을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감독이 내 선수를 뽑을 생각이 없다면 그런 거 없이 다음 대회까지 쭉 10% 체력으로 가는게 낫겠죠.
귀찮더라도 이 때는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내 선수가 국대에 들 만한 선수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1.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네 결국 커뮤니케이션 얘기가 나와버렸어요..
누구에게나 좋은 선수로 만들면 확률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감독의 주관이고, 경쟁자들이 자기 선수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우리는 모르니까요.
뽑히면 좋고 안 되면 말고의 자세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독이나 스카우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겁니다.
세계 메뉴에서 잘 찾아보시면 국가별로 누가 감독이고 누가 보조코치,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선수 국적의 국기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아무튼 대표팀을 관리하는 유저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봅시다.
위에서 말한 대로 내 선수가 당장 이번 대회에 뛸 수 있는 실력인지 물어보셔도 되고요.
대회와 상관없이 국대급으로 키우고 싶은데 가망이 있는지, 어떤 훈련을 주면 좋을지 단순 문의해도 됩니다.
답이 안 오면 그런가보다 하시면 되고, 답이 오면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겠죠.
가끔 감독이나 스카우트가 먼저 메일을 보내와서 훈련 방향을 묻거나 지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면 뽑힐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다만 여기서 주의사항도 말씀드려야겠네요.
- 가끔 스카우트 등의 스탭과 감독의 의견이 다르거나, 서로 소통 없이 각자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스카우트 말대로 훈련을 바꿨더니만 감독은 아예 모르는 일인 경우도 있으니,
감독에게도 메일을 보내 크로스 체크를 받으셔야 확실할 것 같습니다.
- 실제로는 한 3~4군 정도인 선수인데, 시키는 대로만 하면 주전으로 뽑아줄 것처럼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국대 스탭 입장에서는 가용 인원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아니면 진짜로 뽑을 생각이 있었지만, 대회 직전에 경쟁자가 폼, 체력 관리를 더 잘해서 내 선수가 밀릴 수도 있는데, 이건 정말 운이 나빴다고 밖에는..)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즉 그들의 말을 내가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가? 라는 다소 철학적(?)인 문제가... 되겠네요.
- 감독은 대회 직전에 선거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건 위와는 좀 다른 경우인데..
감독이 바뀌면서 전임 감독과 쌓았던 신뢰관계가 백지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전임 감독의 신임을 받아 친선경기 꼬박꼬박 출전하던 선수가 갑자기 대회에서는 잔디도 못 밟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이거 뭐 결론은 운칠기삼이라고 해야 할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하하.
주관을 가지고 선수를 육성하면서, 항해 중에 나침반을 보는 느낌으로 가끔 국대 스탭들에게 물어가면서 승선각을 재거나 조언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한국이라면 국대 감독과 스탭들이 대거 참여한 한국유저 오픈카톡방에 들어가서 물어보면 어떨까요 하하.
5. U20만의 특징
U20 대표팀은 말 그대로 20세 111일 이하인 선수만 선발할 수 있는 대표팀인데요.
이 나이제한 때문에 성인 대표팀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월드컵은 2시즌마다 열린다고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올림픽 축구처럼, 실력이 좋아도 나이가 안 맞아서 대표팀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라도 있지, U20 월드컵에는 그런 거 없으니까요.
U20 대표팀은 이렇게 Round I(조별예선) 14경기를 거의 다 뛸 수 있는 나이대 선수가 가장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대표팀에 한 번 넣은 선수를 다시 빼면 팀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에(넣을 때는 떨어지지 않고 뺄 때만 떨어집니다),
한 번 발탁한 선수는 라운드 끝까지 같이 가거든요.
대회 중간에 생일이 지나서 못 뛰는 선수는, 21세가 된 이후엔 T.O. 만 차지하는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많은 감독들이 처음부터 저 검은 타원 근처에 있는 나이대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이 나이대의 국대급 포텐셜 17세들은 이적료도 정말 천정부지로 뜁니다)
타원 아래쪽은 Round II 이후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을 뛸 수 있지만, 조별 라운드에서 떨어진다면 역시 의미가 없지요..
※ U20 대표용 선수 육성법은 여기를 봐주세요 ㅎㅎ
사실 한국은 꽤 오랜 시간 커뮤니티 부재와 국대에 대한 무관심, 정보 단절 등에 시달려왔는데요.
최근에는 나름 살아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대로 순풍을 달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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